이천 끝자락에 위치한 실크밸리GC
이번에 다녀온 골프장은 이천 끝자락에 위치한 실크밸리GC 입니다. 서울 중심부에서 약 90km 정도 떨어져 있어, 주말에 서울에서 출발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마지막에 국도를 20km 정도 타고가야하기 때문에 여유있게 출발하는게 좋습니다.
실크밸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양잔디 코스라는 점인데, 공의 컨택이 잘 나오면 아주 좋은 손맛을 느낄 수 있지만, 조금만 미스하면 뒷땅을 쳐서 실수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특히 그린 주변의 잔디가 매우 타이트한 경우가 많아서, 어프로치 샷 미스가 많이 날 수 있으니, 멘탈을 위해서라도 라운드 전에 숏게임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과 맞바꾼 냄새
가격적인 면에서 실크밸리는 제법 합리적인 편입니다. 주변 골프장과 비교해보면 꽤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코스 근처에 축사가 있어서 특정 홀에서는 깊은(?) 냄새가 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골프를 치는 내내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예민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밸리 코스에서는 냄새가 덜 난다고 하니, 다음에 간다면 밸리코스로 가봐야겠습니다.
레이크와 실크 코스 플레이
이번에 플레이한 코스는 레이크와 실크 코스였습니다. 이 두 코스 모두 비교적 큰 페어웨이를 갖추고 있어서, 티샷에서의 부담은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긴 파3 두 개의 홀은 다소 도전적인 구간이었는데, 티 위치에 따라서 전장이 최대 200미터까지 나오니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사당히 부담스럽고 힘이 들어가 미스샷이 잘 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살짝 고전했지만, 그 외에는 큰 문제 없이 플레이를 이어나갔습니다.
싱글 플레이, 우연일까? 실력일까?
이날 4오버파 76타를 기록했습니다. 핸디캡 보다도 낮은 스코어가 나왔는데, 아마도 넓은 페어웨이와 잘 관리된 잔디 상태가 스코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플레이 영상입니다.
싱글 플레이 기록 분석
이번 라운드기의 가장 좋았던 점은 페어웨이 안착률(Fareway Hit)과 GIR(Green in Regulation)이 약 70% 가까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안정적으로 꽤 많은 버디 찬스를 만들어냈다는 것인데, 과거 기록을 봐도 이 두가지가 70% 이상은 나와야 싱글 스코어를 기록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매번 롱게임과 미들게임이 둘 다 잘 되는 날을 만나기는 어렵죠.
퍼팅 수가 2개 이하로 유지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버디 찬스를 만들어도 홀컵에 붙이거나 떨어뜨리지 못하면 좋은 스코어가 나올 수 없겠죠. 이번 라운드에서 제 평균 퍼트 수는 1.8이었는데, 만족할만큼 아니었지만 적절히 잘 막은 것 같습니다.
구분 | 스코어 | 페어웨이 안착률 | GIR | 총 퍼팅 수 | 홀 평균 퍼팅 수 |
---|---|---|---|---|---|
전체 | 4 | 79% | 67% | 33 | 1.8 |
Par3 평균 | 0.3 | - | 75% | 8 | 2.0 |
Par4 평균 | 0.4 | 70% | 50% | 18 | 1.8 |
Par5 평균 | -0.3 | 100% | 100% | 7 | 1.8 |
양잔디에서의 구질 선택
양잔디에서의 플레이는 잔디가 타이트한 만큼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저는 이번에 한 클럽씩 길게 잡고, 주로 페이드 샷을 구사한 것이 큰 효과를 봤습니다. 페이드 샤은 거리가 좀 줄긴 하지만 양잔디에서 뒷땅이 날 확률을 줄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양진디 골프장은 그린 주변 잔디가 타이트한 경우가 많기 때무에, 세컨을 그린에 올리지 못할 경우 부담스러운 어프러치를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그린 주변에서 타핑이나 뒷땅 미스하면 한타를 잃는 것 이상으로 멘탈 데미지가 오기 때문에… 가급적 세컨을 그린에 올리는 방향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싱글 스코어, 우연일까? 실력일까?
이번 싱글 스코어는 우연일까요? 아니면 실력일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우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라운드에서 싱글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페어웨이가 넓고 덜 부담스러웠던 점, 그리고 잔디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코스 상태가 훌륭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또한, 그날 제 컨디션이 유독 좋았던 날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여러 외부 요인이 맞물리면서 좋은 결과를 낸 것이지, 실력만으로 이뤄낸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데이터를 보면 이번에는 운이 좋았던 날이었고, 다음 번에도 싱글 스코어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습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퍼팅과 숏게임에서의 일관성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실크밸리에서의 라운드 덕분에 제 골프 실력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알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좀 더 준비하고, 꾸준히 연습해 실력으로 싱글 스코어를 기록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