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골프 여행기 2편 –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프레스티지) 후기

인천공항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까지는 약 11~12시간이 걸립니다.

시차는 3~4시간 밖에 안되지만, 거리는 상당해서 이동에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요됩니다.

12시간 동안 이코노미 클래스(일반석)을 타고 갈 생각을하니 꽤 답답함이 몰려옵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다녀오는 여행도 좋지만, 도착 후에 좋은 컨디션으로 바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것이다 생각하고,

아내와 함께 비즈니스클래스(프레스티지석)를 예약했습니다.😎

가족 마일리지 사용 – 마일리지 강제 수탈

부부는 그야말로 경제 공동체이죠.

경제 공동체이긴 하지만, 주권은 한명에게만 있습니다.ㅎㅎ

말보다 카톡이 먼저 날아옵니다. 그분께서 제 마일리지를 사용하셨군요?

제 마일리지만 와이프가 쓰면 어떻습니까?

마일리지로 가족이 평화로울 수 있다면, 그뿐입니다.ㅎㅎ

저희 부부는 마일리지 승급 티켓으로 프레스티지석을 예약했습니다.

인당 왕복 업그레이드에 사용된 마일리지는 80,000마일이고, 추가로 결제한 금액은 2,483,000원 입니다.

만약 업그레이드 없이 그냥 프레스티지 석을 예약 했다면 440~46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항공편 정보 – KE411 & KE412

대한항공은 인천-오클랜드 직항 노선(편명 KE411/KE412)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오후 6시에 인천을 출발해 현지 시간 오전 9시에 오클랜드에 도착하는 KE411편(비행 약 11시간 35분)과, 뉴질랜드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해 인천에 저녁 8시 30분께 도착하는 KE412편(비행 약 12시간 10분)을 이용했습니다.

시간대가 반대여서 갈 때는 야간비행, 올 때는 주간비행을 경험했는데요. 장거리 여행치고는 쾌적하게 이동한 덕분에, 도착 당일부터 9홀 라운드를 소화했습니다.ㅎㅎ

도착한 당일 9홀 라운드 – 타우랑가 Summerhill GC

공항에서 누리는 프리미엄 – 전용 체크인 & 빠른 출국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는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 전용 체크인 카운터가 따로 있어 복잡한 일반 카운터 대신 한적하게 수속할 수 있었습니다.

별도 Premium 체크인 공간으로 안내받아 줄 설 필요 없이 탑승수속을 마쳤죠.

인천 제2 여객터미널 A 탑승구 – 대한항공 프레스트지석 체크인 창구

빠르게 체크인한 덕분에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간단히 식사와 샴페인 한잔하며 비행 전 여유를 즐겼답니다.

또한 탑승 시에는 일등석·비즈니스 승객 전용 탑승교로 안내되어 이코노미 승객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고 빠르게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이런 부분에서도 프레스티지의 특별함이 느꼈습니다.

B787-9 프레스티지 스위트

대한항공 B787-9 기종의 비즈니스석은 프레스티지 스위트 좌석으로,

최근 기종부터 적용되는 ‘프레스트지 스위트 2.0’은 아니었지만, 나름 클래식한 럭셔리함이 있는 시설이었습니다.ㅎㅎ

(좌)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 (우) 프레스티지 스위트

모든 좌석이 독립된 공간이라 옆 좌석 승객 간섭 없이 언제든 자유롭게 통로 출입이 가능해요.

좌석은 180도로 완전히 젖혀지는 풀플랫 침대로 변형되며, 침대로 펼쳤을 때 다리 공간도 여유로워 편안하게 잠잘 수 있었습니다.

앉아 자는 것과 180도 누워서 자는 것은 차이가 크죠,

좌석 앞뒤 간 간격도 넓어 키 큰 성인도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었고, 발을 올리는 오토만(풋레스트)까지 있어 장시간 비행에도 피로감이 적었어요.

좌석마다 개인용 18인치 대형 모니터와 터치스크린 리모컨, 개인 전원 콘센트와 USB 포트까지 갖춰져 있어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편의 기능을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좌석 옆에는 물병, 헤드셋, 슬리퍼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기내에서도 소지품 정리가 편리했습니다.

기내식: 한식의 승리, 스테이크의 아쉬움 🍽️

장거리 비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역시 기내식이죠.

인천 출발편의 저녁 기내식 메뉴로 서양식 안심 스테이크와 한국식 비빔밥 중 택일이었는데요, 저는 호기심에 먼저 스테이크를 선택했습니다.

메인 식사 전 에피타이저와 수프, 빵이 차례로 제공되고, 이어 나온 스테이크…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 고기는 땅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소고기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은 좀 더 고민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소고기 자체는 부드러웠지만, 살짝 남은 특유의 냄새 때문에 기대만큼 맛있게 즐기진 못했습니다.

반면 골진아가 주문한 한식은 기내에서도 꽤 훌륭했고 속도 편했습니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의 시그니처 메뉴답게 비빔밥엔 국과 김, 참기름까지 풀 세팅으로 나오니 비행 중 한국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한식을 주문해서 야무지게 먹고있는 골진아

이외에도 코스의 마무리로 치즈 플레이트와 신선한 과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디저트까지 나와서 비즈니스 클래스를 만끽했습니다.

음료는 식사 때 와인이나 샴페인을 곁들이실 수도 있고, 식후에 원하시는 차나 커피로 마무리할 수도 있어요.

과일 후식

제 경우 밤비행이라 식후엔 바로 잠을 청하고 싶어 디저트는 과일만 먹고 샴페인 한 잔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기내 간식: 라면 한 그릇의 행복 🍜

장거리 비행 중 출출할 때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의 최고 인기 간식은 단연 라면입니다.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먹던 컵라면과는 다르게 그릇에 끓여서 나오는데, 이게 또 꼭 먹어봐야 하는 별미입니다.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라면 – 이날은 가니쉬가 해산물이었다.

라면 위에 올라가는 고명이 그때 그때 다르다고 합니다. 보통 잘 말린 황태채가 고명으로 들어간 것이 일반적인데, 이날은 새우, 오징어, 청양고추가 얼큰함을 더해주는 라면이 나왔습니다.

계절에 따라 만두나 콩나물이 추가로 곁들여질 때도 있다고 하니 매번 색다른 라면을 맛볼 수 있죠.

제 개인적으론 담백한 황태 고명이 들어간 라면이 해장국 부럽지 않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한밤중 기내에서 먹는 라면은 왜 그렇게 꿀맛일까요? 🍜

라면을 비우고 나니 속이 따뜻해지면서 다시 푹 잘 수 있었습니다. 비즈니스석에선 이외에도 갓 구운 쿠키, 육포, 과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간식거리를 언제든 주문할 수 있었지만, 저는 라면 한 그릇으로 충분했어요. (배가 불러서 2차 간식은 포기했습니다 😂)

여담이지만, 대한항공 일등석의 짜파게티가 그렇게 맛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꼭 짜파게티를 먹어보고싶네요.ㅎㅎ

엔터테인먼트와 편의 시설 🎧🎬

장거리 비행 시간을 순삭 시켜준 일등공신은 바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형 개인 모니터에는 최신 영화부터 인기 드라마, 다큐멘터리, 음악까지 컨텐츠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어요.

특히 국적기 답게 한국 영화와 K-드라마 콘텐츠가 많습니다. 평소 보고 싶던 영화를 두 편 연달아 감상하면서 비행시간의 지루함을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에는 비즈니스석 전용 어메니티 키트(고급 브랜드의 여행용 화장품 세트)와 칫솔, 구강용품 등이 구비되어 있어 장거리 비행 중 상쾌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수하물 혜택 – 골프여행자에겐 천국 🎒

골프 여행이다 보니 골프백을 포함해 짐이 제법 많았는데요. 프레스티지석은 위탁 수하물 허용 한도가 32kg 짜리 2개로 매우 넉넉합니다.

일반석이었다면 수하물 무게나 개수 제한 때문에 골프백 추가 비용을 걱정해야 할 뻔했지만, 비즈니스 클래스 덕분에 총 64kg까지 무료로 부칠 수 있어 짐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골프에 진심인 부부의 캐디백 항공기 커버 – 항공기 커버는 역시 ‘버디투모로우’ 👍

큰 캐리어와 골프백 두개는 추가 비용 없이 거뜬히 맡길 수 있습니다. 거기에 우선 수하물 태그가 붙어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제 짐들이 가장 먼저 컨베이어 벨트로 나오는 것도 소소한 만족감 중에 하나입니다.

덕분에 뉴질랜드 입국 시 입국심사와 세관 절차까지 남들보다 좀 더 빨리 끝내고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이코노미 클래스를 탈 수 있을까?👀

이제 이코노미석으로 장거리 여행을 간다면 예전만큼 만족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행복한 걱정이 생겼습니다. 😆

결론적으로, 대한항공 인천-오클랜드 프레스티지석은 긴 비행 시간을 휴식 시간으로 바꿔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여유로운 좌석에서 푹 쉰 덕분에 뉴질랜드 도착 후 시차와 피로를 빨리 극복했고, 덕분에 골프 라운드도 컨디션 좋게 즐겼습니다.

돌아오는 비행에서는 여행의 여운을 느끼며 와인 한 잔과 영화를 즐겼고요. 여독도 훨씬 덜했습니다.😉 이번 후가가 프레스티지석을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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